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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한센병

[한센간균(Mycobacterium leprae) 감염에 의한 질환]

신고범위 : 환자

신고시기 : 지체없이 신고

신고를 위한 진단기준

  • 환자
    - 한센병에 합당한 임상소견(반점이나 침윤, 결절, 말초신경의 비후 또는 지각신경마비 등의 활동성 임상증상)이 있는 자
    - 피부병변의 도말검사(항산성 염색)에서 한센간균이 검출된 자

신고방법 : 서식을 작성하여 관할 보건소로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고

1. 정의

한센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나병이라고도 불리던 이병은 피부, 말초, 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여 조직을 변형시키는 감염병으로, 한센간균(또는 나균)이 원인병원체입니다. 한센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600년경에 인도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기 1451년 조선시대에 100명 정도 수용진료를 실시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센병을 일으키는 한센간균 (Mycobacterium leprae)은 1873년 노르웨이의 한센 (Hansen, 1841~1912)에 의해 최초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2. 원인/위험요인

전파경로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상기도 감염,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며, 가정 내 장기간 긴밀한 접촉이 주요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증상

한센병. 한센간균:-나종형 나(흉채염,각막염, 비강점막침범/비출혈),-결핵양 나(피부병변,말초신경염). 제공 : 회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

한센병은 감염이 된 후 잠복기간을 갖는 질환입니다. 2~40년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평균 5~7년의 잠복기를 갖습니다.

가장 흔하게 침범하는 부위는 피부, 말초신경계, 상기도(비강점막)입니다. 균이 주로 말초신경과 피부에 병변을 일으키고 그 외에도 뼈, 근육, 안구, 고환 등 다양한 장기에 침투하여 조직을 변화시켜 증상을 유발합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형 나와 결핵양 나로 나눌 수 있는데, 두 질환군 사이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나종형 나(Lepromatous leprosy)에서 주로 보이는 소견은 소결절, 구진, 반점, 광범위한 대칭성 미만성 침윤이 있으며, 비강점막 침범으로 코가 주저앉고, 비출혈, 홍채염, 각막염 등을 보입니다.

결핵양 나(Tuberculoid leprosy)에서는 단일 또는 몇 개의 피부 병변을 보이며,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면서 무감각하거나 양측성 또는 비대칭성 분포를 보이는 심한 말초신경염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중간군 나(Borderline leprosy)가 있으며 나종형 나와 결핵양 나 사이의 다양한 임상 양상이 나타납니다.

4. 진단

진단은 전체 피부병변 중 가장 심한 병변의 경계부위에서 시행한 피부조직검사에서 한센간균을 검출하여 이뤄집니다. 한센병이라고 확진을 하려면 다음 중 2 가지가 확실히 있어야 합니다. (1)피부의 감각이 둔화된 퇴색한 반문, (2) 손, 발, 안면의 말초신경 부위의 감각소실과 근육위축, (3)항산성균 염색 양성 등입니다. 즉 신경손상이 없으면 한센병이라고 진단해서는 안될 만큼 나균은 예외 없이 신경손상을 일으킵니다. 생검조직 검사에서 항산성염색 양성이고, 조직병리소견이 일치하거나, 나균 특이 PCR 양성인 경우는 한국에서는 한센병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센병이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한센병이라고 진단하지 말고 6개월 후 다시 진찰하거나 또는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한센병 진단은 환자 본인에게 엄청난 충격과 사회적 격리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 피부도말검사 [slit smear test, 피부소상절개 도말법, 세균검사]: 가장 많이 쓰는 검사입니다. 보통 1년에 1-2 회 검사합니다. 신환자, 치료중인 환자, 그리고 병력자 모두에서 검사합니다. 피하의 조직액, 비강분비물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양쪽 귓불과 대표적 병변 등 6 군데에서 조직액을 채취하여 항산성균 염색을 하는 것이 진단의 기본방법입니다. AFB 양성과 피부소견이 일치하면 한센병으로 확진합니다. 이때, 가능하면 나균에 특이한 PCR을 함께 시행하여 항산성균이 다른 미코박테리아가 아니라 나균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더욱 좋습니다. 가끔 MOTT (mycobacteria other than tuberculosis) 에 속하는 다른 균들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AFB 염색은 모든 미코박테리아가 양성이기 때문에, 나균에 특이한 PCR을 이용하여 결핵 등의 미코박테리아와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병리조직학적 검사: 한센병의 진단, 분류, 예후 판정에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 레프로민검사 [미쯔타반응, Mitsuda reaction]: 나균에 대한 세포매개성면역의 여부를 검사합니다. 결핵의 튜베르쿨린과 달리 진단적 가치는 없습니다.
  • 나균 특이 DNA 검출을 위한 PCR 검사: 나균에 특이한 DNA 서열을 증폭시켜 조직 또는 조직액내의 나균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 약제내성을 검사하기 위한 분자생물학적 검사: 답손, 리팜피신, 오플록사신 등에 대한 내성을 나타내는 나균 유전자를 검색하는 PCR-SSCP, PCR-heteroduplex 방법 등이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 신경검사: 위에서 설명한 감각신경, 운동신경의 검사는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5. 치료

한센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지의 무감각과 근육의 병적인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함께 쓰는 병합요법이 사용되며, 결핵양 나(Tuberculoid leprosy)에 대해서는 답손, 리팜핀 병합요법을 12개월간, 나종형 나(Lepromatous leprosy)에 대해서는 답손, 리팜핀, 클로파지민 병합요법을 24개월간 사용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처방]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MDT(multidrug therapy)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Rifampin, DDS, Clofazimine(lamprene, B663)을 복합하여 사용하는데, 기본적으로 다균나는 2년, 희균나는 12개월 치료합니다. DDS, 또는 Rifampin 내성인 경우에는 ROM(Rifampin, Ofloxacin, Minocyclin)을 월 1회 사용합니다. Clofazimine 은 부작용이 피부착색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6-24 개월 이내에 착색이 제거됩니다. Rifampin 은 소변, 눈물 등이 붉은 색으로 나오고, 감기 비슷한 증상과 간장애(SGOT, SGPT 의 증가) 등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1개월에 1회 복용, 600 mg 의 용량으로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DDS는 용혈성빈혈을 유발하지만, 심한 것은 아니며, DDS 는 임신한 산모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6. 예방

나균 자체의 독성유전자나 독성단백질이 없고, 시험관내 증식이 되지 않으며, 면역결핍 실험동물 내에서만 증식하는 등 병원성이 극히 미약하기 때문에 환자발견 시 그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요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구성원 중에 발병한 경우에는 가족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실용적 목적으로 리팜피신 600 mg 1회/월 복용과 DDS 100 mg/일 복용을 6 개월 동안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치료 전후의 나균검사를 하면 좋습니다.

7. 대상별 맞춤정보

환자 및 접촉자관리

현재 국내에서는 정부에서 한센보건복지협회를 통하여 환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나병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형 나(Lepromatous leprosy)과 결핵양 나(Tuberculoid leprosy)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나종형 나환자에서는 접촉격리가 필요하지만, 결핵양 나환자에서는 격리조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진단되어 약물치료가 시작되면 3개월 이내 감염력이 소실되어 그 이후에는 격리조치는 필요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됩니다.

환자의 가정 내 접촉자에게는 우선적으로 한센병 검진이 필요하며, 접촉 후 5년간 매년 검진이 필요합니다. 이는 한센병이 잠복기간이 2~20년으로 다양하고 길기 때문입니다.

8. 기타정보

역학적 특성

한센병은 6세기에 처음 발견된 병이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명 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 되었습니다.
2002년 신환자수는 아프리카 48,248명, 아메리카 39,939명, 동지중해 4,665명, 남동아시아 520,632명, 서태평양 7,154명, 유럽 34명이었으며 2002년 기준으로 한센병 유병률이 높은 국가는 인도, 브라질,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네팔, 탄자니아 순서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으로 올수록 유병율과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표 한센병의 국내현황 : 2001년 - 보고수 79(건) 발생률(10만명당) 0.17, 2002년 - 보고수 64(건) 발생률(10만명당) 0.13, 2003년 - 보고수 41(건) 발생률(10만명당) 0.08, 2004년 - 보고수 43(건) 발생률(10만명당) 0.09, 2005년 - 보고수 38(건) 발생률(10만명당) 0.09, 2006년 - 보고수 56(건) 발생률(10만명당) 0.11, 2007년 - 보고수 12(건) 발생률(10만명당) 0.02, 2008년 - 보고수 7(건) 발생률(10만명당) 0.01, 2009년 - 보고수 5(건) 발생률(10만명당) 0.01, 2010년 - 보고수 6(건) 발생률(10만명당) 0.01 제공 :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작성 및 감수 : 질병관리본부_대한의학회_대한감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