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파린에 의한 저혈소판증(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 HIT)은 항응고제인 헤파린의 투여로 인해 저혈소판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HIT는 혈관 내에 비정상적인 혈전을 유발할 수 있어서 혈전이 동반될시 ‘헤파린에 의한 저혈소판증과 혈전증 (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 and thrombosis)’이라고 불립니다. 헤파린에 의한 저혈소판증은 혈소판에 대한 활성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항체의 생성으로 유발됩니다.
HIT는 급성정맥혈전증의 치료를 위해 헤파린이 정주된 환자의 2.7%에서 발생하며,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나 뇌졸중 등의 치료 시 동정맥 혈관 내 투여 뿐만 아니라 피하주사, 혈액투석, 복막투석 혹은 여러 주사관 또는 투석용 도관 등을 세척 하기위해 사용된 소량의 헤파린 투여에도 발생할 수 있어 헤파린 투여 후 발생빈도는 3-5% 정도입니다. 약제 관련 저혈소판증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분자량 헤파린(LMWH)을 사용한 경우에는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지만 상호 교차 반응(~50%)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소판 의존성 항체는 혈소판 표면의 Fc 수용체와 결합하고 활성화 되어 혈소판의 활성을 유도하며 혈소판 응괴를 만들어 혈관을 막게 됩니다.
HIT에서는 혈액 내 혈소판 수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저혈소판증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정도로 심한 저혈소판증이 발생하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HIT 발생 환자는 증상이 없습니다.
헤파린 투여 후 약 5~14일 뒤에 혈소판이 감소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감소 속도는 더 빠르거나 더 느릴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HIT의 증상은 이전에 진단된 혈전의 악화 또는 새로운 혈전의 발생입니다. 이에 의하여 동맥 또는 정맥 내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뇌경색, 심근경색, 급성 하지 허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맥혈전증은 다리와 팔에서 심부정맥혈전증의 형태로, 폐에서 폐색전증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헤파린을 정주 투약 시 투약과 함께 전신 반응도 발생할 수 있는데, 열, 오한, 혈압상승, 심박수 상승,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HIT는 이전에 헤파린을 투여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서 정주 혹은 피하주사로 헤파린을 투여를 시작하고 5일 이상 경과한 후 원인 모르게 2일간 연속적으로 혈소판이 100×109/L 미만이거나 이전에 저혈소판증이 있었던 경우 혈소판이 50% 이상 감소하는 저혈소판증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혈전이 발생하거나, PF4 항체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는 경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이 질환은 산정특례 대상 질환이 아닙니다. |
헤파린에 의한 저혈소판증이 의심되는 경우는 즉시 헤파린의 투여를 중지해야 합니다. 동맥 혹은 정맥 혈전증의 증거가 있는 환자는 다른 항응고제로 바꾸어서 투여해야 합니다.
저분자량 헤파린은 헤파린 의존성 항체와 교차반응의 위험도가 80-100%로 높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헤파린과 바꾸어 투여해서는 안되며, 다른 대체 항응고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혈액응고인자를 억제하거나 직접적으로 트롬빈을 억제하여 혈액응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한 저혈소판증 시에는 고전적인 치료 방법인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 혹은 혈장분리반출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